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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론은 좌경적으로 행동은 우경적으로 살려는 좌파. 현재는 브라질 상파울로에 거주하며 기러기 아빠 생활 2년 째. 총각때는 나를 찾는 여행, 현재는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여행 중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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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.09.21 07:11 왼편에서 영화보기



오프닝 시퀀스. "1975년 록펠러(Nelson Rockfeller. 당시 부통령) 위원회는 CIA에 의해 1950년~1960년 대까지 실행된 심리 통제 실험인 MK-Ultra 계획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. 조사 시점에는 이미 CIA 국장이 관련 문서의 파기를 명령한 이후였다. 문서들 없이는 계획이 실제로 중단되었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."라는 자막이 뜬다. 그렇다 이 영화 그 유명한 음모론 MK-Ultra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. 그 비인륜적인 실험이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 행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.(사실 MK-울트라 프로젝트가 지금 현재도 계속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으나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리라. 왜? 미국이니까...) 
    

MK-울트라 프로젝트는 미국 정보부 CIA가 패망한 나찌 독일의 생화학 관련 과학자들을 미 본국으로 빼돌린 후 나찌 과학자가 기존에 하던 실험을 계속 이어나간 것이라는 것이 통상적인 견해다. 이들의 연구는 인간심리를 분석하는 특정 화학물질 개발이나 요법에 관한 것이었다. MK-울트라 프로젝트의 주 실험대상들은 교도소 수감자, 부랑아, 흑인 빈민가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하층민들이었는데, CIA는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이들을 상대로 무작위적인 실험을 벌였다. 그리고 이 연구 과정에서 -CIA 주도로- 반인권적이며 비인간적인 범죄가 이뤄졌다.
MK-울트라 프로젝트는 1974년 12월 <뉴욕 타임즈>가 기사화 하면서 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. 그리고 이 끔찍한 실험의 전말은 당시 미 대통령이던 포드가 여론 무마용으로 서둘러 구성한 <록펠러 위원회>에 의해 밝혀지게 된다.  

<더 킬링 룸>의 표면 플롯은 'MK-울트라라는 이 비인간적인 실험이 알려진거와는 달리 폐기되지 않고 지금 현재도 벌어지고 있다'라는 영화적 발상을 갖고 프레임 안에 풀어 놓은 것이다. 그리고 여 주인공 에밀리(클로에 세비니)가 권력과 폭력에 순응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 <더 킬링 룸>의 이면 플롯인데, 에밀리의 이런 변화 과정은 '스탠리 밀그램'의 <권위 복종 실험>으로 설명될 수 있다.

<권위 복종 실험>은 예일대 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이 1963년에 행한 실험이다.  이 실험의 목적은 1. 왜, 사람들이 비인간적인 명령도 맹목적으로 따르는지 2. 왜,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는지 3. 왜, 평범한 사람들이 끔찍한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. 
이 실험의 방법은 피실험자들을 두 피실험군으로 나누어 한편에는 선생역할, 다른 한편에는 학생역할을 맡겨, 선생이 내는 문제를 틀릴 시 15볼트의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한 것이다. 즉 한 문제 틀릴 때는 15, 다음 문제는 30볼트의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한 것. 그러나 실제로는 전기 충격을 가한 것이 아니라 - 두 피실험군이 서로 볼 수 없게 벽이 설치되어 있었음- 건너편에서 학생역을 맡은 피실험자들이(사실은 연구자들) 거짓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. 실험의 강도가 계속 높아지자 일부 선생역을 맡은 피실험자들은 거부와 저항을 하였으나 이 실험을 주관하는 연구자들이 회유와 강압을 하자, 전기 충격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450볼트까지 올라갔다. 처음 이 실험을 주관한 스탠리 밀그램 연구팀도 실험자들이 150볼트 이상의 전압은 가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. 그리고 더욱 놀아운 것은 이 실험에 참가한 65%가 연구자(권위자)들의 요구를 끝까지 따랐다는 것이다.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사진출처: 민중의 소리
정의란 무엇인가
국내도서>인문
저자 : 마이클 샌델(Michael J. Sandel) / 이창신역
출판 : 김영사 2010.05.26
상세보기

스탠리 밀그램의 <권위 복종 실험>은, 사회에서 만들어진 인성이 아무리 정의로운 것이라도 옳지 않은 권위의 지배를 받는다면 언제든 인간은 비인간적인 야만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실험이었다. 즉, 이 실험은 나찌의 유태인 학살, 스탈린의 소수민족 학살, 전두환의 광주 학살 등, 인류사에서 독재권력들의 비인간적인 폭력이 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단편적으로 가늠한 예이다.

에밀리는(그녀는 미 국토안보부 소속 연구원이다) 그 실험방-킬링 룸-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실험의 희생자들을 측은지심한 심정으로 지켜보며 그들을 돕고자 한다. 그러나 자신의 상관 '닥터 필립스'(피터 스토메어/ 우습게도 그의 닉네임은 수녀이다)의 권위에 결국 순종하며 스스로 구원의 손길을 거둔다.

영화 속 MK-울트라 실험의 목적은 이 실험의 비인간적인 본질과는 다르게 아주 인간애적이다. 그리고 그 인간애적인 피실험자의 마음은 국가 권력에 의해 투자대비 가장 효율성(?) 높은 무기로 재탄생된다.
총 4명의 실험자 중에서 2명이 살아 남은 마지막 관문에서,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스로 자살하여 크로포드(티모시 허튼)를 살리려 했던 폴(닉 캐논)이 살아 남는다. CIA의 실험 목적은 이거였다. 타자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, 이기적 자살이 아닌 이타적 자실이 가능한 자. 즉, 미국식 가미가제 특공대를 만드는 거. 국가라는 깡패의 부름에 지 한몸 폭탄 둘러메고 적군의 땅에서 시커멓게 타 죽어 버리는 거. 그런 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. 예컨대 중동의 테러 지도자들이 민중의 분노와 경전의 교조적 텍스트를 이용하여 만들어 낸 산물이 자살폭탄이듯이, 미제도 잔혹한 실험과 약물 세뇌로 자살폭탄을 만들어 내려 한다는 거.......<더 킬링 룸>이 던지는 메시지가 왜 나에게는 영화적 스토리로만 보이지 않을까?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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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책에봐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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